언젠가 여러 가지 색실로 비단을 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빛깔의 견사들로 비단을 짜고 있었는데, 막상 틀 위에서 직조되고 있는 천을 보니 도무지 무슨 무늬를 넣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불규칙하게 튀어 나온 실밥투성이에다가, 색도 온통 뒤죽박죽이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비단을 짜던 기술자가 틀 위에서 천을 떼어 내 뒤집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학이 있고, 흘러가는 물이 있고, 정교하게 새겨진 글자가 있었습니다.


비단 속에 담긴 아름다운 문양을 보며,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이와 같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천을 보고 있노라면 그 천을 짜는 사람이 머릿속에 어떠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분은 분명 그 뒷면에 새겨지고 있을 아름다운 문양을 염두에 두면서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온갖 색실이 뒤엉킨 앞면만을 들어다 보고 있는 우리에게 는 그것이 잘 보일 리 없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우리의 인생을 이끌어 가시지만, 그 과정 속에 있는 우리에게는 그 계획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때마다 그 섭리를 뒤집어 보여 주며 인도해 가지 않으시기에,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신앙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신앙으로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을 통해 이루신 그분의 아름다운 뜻을 우리에게 그러내 보여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한없는 기쁨과 감사를 누릴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그때에 말입니다.

     

                김남준이 쓴 <바꾸시는 하나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