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회 초대 목사이자 일제 시대 한국 교회를 대표했던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길선주 목사, 기독교인이 되기 전 그는 도교에 심취하여 오랜 기간 선도 수행에 전념했다. 그 결과 수시로 몸이 진동하며 옥피리 소리와 총 소리가 들리는 강령 체험을 하고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도사로 불렸다. 웬만한 시내는 건너뛰었고 통나무 목침도 한 주먹에 깨부술 정도였다. 제자도 많았다.


그 무렵(1893) 선교사와 조선인 전도자들이 평양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는데, 도교를 비롯한 동양 종교에 자부심을 갖고 있던 길선주가 이를 배척할 것은 당연했다. 그는 새 종교를 알아오라며 제자 김종섭을 선교사에게 보냈다. 그런데 몇 달 후 김종섭이 기독교인이 되어 돌아와서는 오히려 길선주에게 전도하는 것이 아닌가? 김종섭이 말했다.

삼령신군께 기도하니 어떠하오?”

번민만 날 뿐이요.”

그럼 이번엔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해 보시오.”

어찌 인간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으리오?”

그러면 아버지란 칭호는 빼고 그저 상제님이라 부르며 그분께 기도해 보시오.”


삼령신군에서 상제로 바꾸어 기도한 지 사흘째 되는 날, “예수가 참 구주인지 알려 주소서!” 기도하던 중에 옥피리 소리와 총소리가 세 번 들렸다. 그 순간 길선주는 자신도 모르게,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나를 살려 주소서하고 외쳤다. 그리고 이어서 방성대곡, 회개의 기도가 터져 나왔다.


예수교인길선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이후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어 예수의 도를 전하는 전도인이 되었다.


               이덕주가 쓴 <한국교회 처음 이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