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저는 교인들과 함께 군부대 세례식을 위해 백령도를 찾았습니다. 그때 백령도 최초의 교회인 중화동교회를 방문한 이래로 그 교회 기독교 역사관 앞마당에 세워진, 교회 창립 멤버요 백령도 최초의 그리스도인인 허득의 유언을 세긴 비문을 자주 떠올려 봅니다.


1884년 백령도 출신 관리 당상관이었던 허득은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인 황해도 소래교회가 마을을 변화시킨 소식을 듣고 감명을 받아 스스로 성경 이야기를 하며 함께 예수를 믿자고 설득합니다. 그러자 동리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만장일치로 예수를 믿자고 결의합니다.


그날부터 저녁이면 이 섬사람들은 성경을 읽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1898 10 9일 황해도 소래교회 서경조 장로와 연락하여 백령도 중화동교회 창립 예배를 드립니다. 1900 11월에는 언더우드 선교사를 초청하여 세례 문답을 받고 허득을 위시한 7명이 세례 교인이 됩니다. 그 후 백령도는 우리나라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은 섬, 섬사람 4,000명 중 약 80%가 예수를 믿는 섬, 이웃들이 서로 돕고 섬기는 또 하나의 낙원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변화의 출발선상에 허득이라는 멋진 그리스도인이 있었던 것입니다. 1902 6 3, 허득은 자손을 모아 놓고 유언을 남깁니다. “예수를 잘 믿으라.” 교회 앞마당 비석에도 이 유언이 새겨져 있습니다.


안디옥 교회가 역사 속에 남긴 가장 놀라운 도전은,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자녀들에게 이런 유언을 남기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내 평생 예수를 잘 믿고자 노력했다. 너희들도 예수 잘 믿어야 한다.”

 

                 이동원이 쓴 <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