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설렁탕 가게에 가난해 보이는 할머니와 손자로 보이는 손님이 들어섰습니다. 그때 할머니는 설렁탕 한 그릇을 시켜 손자에게 먹입니다. 그걸 본 가게 주인은 분위기를 눈치 채고 설렁탕 한 그릇을 더 갖다 주면서 축하드립니다. 손님께서는 저희 집의 100번째 손님이 되셨습니다. 이 한 그릇은 100번째 손님에게 드리는 공짜 설렁탕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가난한 할머니를 배려한 가게 주인의 거짓말이었습니다.


할머니와 손자는 그 말을 믿고 너무 좋아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이 손자 아이가 새벽부터 가게 앞에서 돌멩이를 한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옮기며 무언가를 세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저녁 무렵쯤 할머니를 모시고는 얼른 가게로 들어섭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할머니, 얼른 와. 지금이 100번째야. 100번째. 오늘 할머니 생신이니까 내가 설렁탕 한 그릇 사드리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 녀석의 말을 들은 가게 주인은 설렁탕 한 그릇을 내다 주었습니다. “같이 먹자는 할머니의 권유에도 손자는 아니, 할머니 나는 배불러라며 웃고만 있고, 설렁탕 한 그릇을 받아든 할머니는 맛있게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가게 여주인이 남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저 녀석에게도 한 그릇 갖다 줄까요?”


그러자 가게 주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 저 녀석은 지금 먹지 않고도 배부른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야.”


어떻습니까? 저는 부부가 인생을 동행하는 중에 찾아오는 고난이 어쩌면 이와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먹지 않아도 배부른 법을 터득하는 과정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던 가게 주인처럼, 어쩌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고 계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박수웅이 쓴 <우리, 결혼했어요>중에서